순수한 시간
2021. 2. 15. 00:50ㆍ글
삼 일의 설 연휴와 마지막 일요일까지. 그 시간 동안 느낀 것과 생각한 것들을 다 꺼내어 보이고 종이에 옮길 수 없음이 안타깝다.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감정들이 새어 나오고 어떤 지점에서 우울과 애련을 느껴진다. 안개 낀 나무의 실루엣이 좋다. 그래서 그런 사진을 찍는 작가를 찾고 싶어 졌다. 도로에 지나는 나무의 실루엣이 가장 아름답다. 그래서 나무를 그리고 싶은데 내가 그린 나무는 언제나 흉내에 지나지 않는다. 자연의 변칙적인 규칙성을 나는 언제쯤 흉내 낼 수 있을까? 나무를 그려낸 나의 그림과 나무를 담아낸 사진이 있다면 좋겠다.
겨우 새로운 자극 하나로 사람은 피가 돈다. 새로운 공간과 새로운 시간. 새로운 행위와 새로운 방식. 공간적 한계를 가진 지금의 우리는 피가 식기 좋은 환경에 있다. 낯선 것들이 짜임새 있는 시간으로 분배된 오늘의 하루는 만족스럽다. 조금 위험하고 서툰 게 더 재미있다. 싫으면 그만 두라, 는 내 오랜 사고방식을 멀리하고서 조금 이겨내고 조금 감수하는 게 더 재미있다. 그가 삶을 사는 방식은 이러한가 보다.
'나'의 시간도, '친구A'의 시간도, '가족'의 시간도. 각각 영역의 시간에 충실하다. 여기서 저기로 도피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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